혀가 얼얼한 마라탕, 국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마라탕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특히 매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마라탕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국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고 하며, 그 이유 중 하나는 '마라 국물까지 다 먹을 놈'이라는 비하 표현의 속설도 있을 정도입니다.

 

'2022 배민트렌드', 지난해 인기 가장 많았던 음식 중 하나인 마라탕

마라탕의 인기를 알 수 있는 것은 배달의 민족에서 많이 검색하고 주문했던 음식 키워드 세 가지가 있는데 로제, 마라탕, 민초였습니다. 배달음식 메뉴 선택에 있어서 세 가지 키워드가 포함된 음식을 많이 주문했다는 의미입니다. 주문량으로 따지면 로제와 민초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마라탕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연령대별로 나누어보면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높았으며, 마라맛이 다른 음식에도 더해지고 있어 예를 들어, 마라 맛 치킨도 있듯이 여러 가지 음식과 퓨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트렌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마라탕은 주로 건더기만 건져 먹는다고 합니다. 혀가 얼얼하다는 마라의 뜻처럼 맵기도 하지만 조미료나 향신료가 굉장히 많이 첨가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약간씩 있긴 하지만 마라탕의 원산지인 쓰촨성의 마오차이 (마라탕의 기원이 된 음식)는 혀와 입이 얼얼해 국물을 못 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마라탕의 얼얼한 맛을 내는 향신료는 '화자오' 라고하는 조미료가 들어갑니다. 또한 강한 매운맛은 위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마라탕의 국물을 먹는 사람은 그만큼 경제적으로 빈약하거나 우둔하다는 속설이 많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마라탕은 어떨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라탕에는 그나마 화자오가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편이며, 나머지 향신료나 고추기름 등 중국보다는 적게 들어가는 편이며,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사골 육수가 베이스기 때문에 조금은 낫다고 볼 수 있으나 결국에는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한 조미료의 이유도 있지만, 나트륨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또는 배달음식으로 유통되다 보니 제조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부 마라탕 소스에는 100g에 약 6,000mg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으며, 마라탕의 1인분인 약 250g에는 나트륨 함량은 2,000~3,000m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 (WHO)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인 2,000mg를 한 끼에 넘어버리는 것입니다. 한두 번 섭취한다고 건강에 큰 문제나 부담을 주지는 않겠지만 국물까지 다 섭취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주기적으로 마라탕을 국물과 함께 다 섭취한다면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등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나트륨 때문에 마라탕을 먹을 때는 국물은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마라탕을 먹을 때는 국물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또 위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약 3일간은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습니다. 청경재와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를 많이 넣어 먹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녹색 채소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K와 U는 위 점막에 흐르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마라탕 소스로부터 위를 보호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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